[아시아경제] 조선 민화 속 호랑이, 파리 나들이
아시아경제 = 오진희 기자
Feb 26, 2016
프랑스 파리에 우리나라 전통 민화와 현대미술 작품이 소개된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 현대미술의 근원-민화와 2016 한국미술(Art Coreen, Racine de la Modernite)' 전이 14~31일 파리 4구에 있는 전시공간 뮈제 아담 미츠키에비치(Musee Adam Mickiewicz)에서 '헬리오아트' 기획으로 열린다.
뮈제 아담 미츠키에비치는 1830년에 설립돼 186년의 전통에 빛나는 프랑스의 대표적 전시공간이다. 폴란드 민족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에게 헌정되었으며, 생 루이 섬 남쪽 케도를레앙 6번지에서 센 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파리 폴란드 도서관(Bibliotheque Polonaise de Paris)과 쇼팽 전시관(Salon Frederic Chopin), 볼레슬라 비에가 박물관(Musee Boleslas Biegas)이 함께 있다.
파리의 폴란드 도서관과 아담 미츠키에비치 박물관이 소장한 폴란드 역사문학회의 19세기 기록물은 2013년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6~19세기 필사본 컬렉션, 15세기 법률ㆍ정치서적 초판본, 16~18세기 고서적, 18~19세기에 출간된 도서 12만권, 19세기의 사진과 지도 컬렉션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민화 60여점과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 20점을 소개한다. 민화는 조선시대에 작가의 예술성이 자유롭게 발휘된 최초의 화법을 보여준다. 민화전은 뮈제 아담 미츠키에비치 내의 공간 두 곳에서 진행한다. '호표도', '책가도', '화훼도', '모란도', '화조도', '어해도', '산수도', '문자도' 와 같은 한국의 전통 민화를 병풍, 족자, 액자 등의 형태로 배치한다. 민화는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이다.
현대 작품은 2000년대 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대호(49), 도윤희(55), 장재록(38)의 그룹전으로 진행한다. 국대호는 파리의 구석구석을 감각적인 사진에 담은 '도시 시리즈'를, 도윤희는 색채미가 돋보이는 금박 회화를, 장재록은 먹을 사용해 동양화 기법으로 그린 자동차를 보여준다.
한혜욱 헬리오아트 대표는 "민화는 풍자와 유머가 담긴 해학적 표현과 장식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민화의 독창적 미적 감각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면이 있다"며 "관객들이 한국 미술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전시를 구성했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프랑스 양국의 공식 행사로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 프랑스 문화부와 외교부 그리고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한다. 다음달 14일 전시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며 프랑스 현지 국내외 유력인사와 국내 유명인사가 초청된다.
헬리오아트는 다양한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 예술 마케팅, 아트 아카데미 사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설립, 2007년 7월12부터 9월30일까지 올림픽 공원 내 소마 미술관에서 '누보팝(Nouveaux Pop)' 전시회를 기획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8개국의 현대 회화, 팝아트, 조각 작품 등 130여점이 전시됐다.
출처: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22510200347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