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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유럽에 스며든 '팝아트'의 진화

신세미 기자

Jul 21, 2007

1950년대 후반 미국 영국에서 일어난 팝아트는 국내에선 올해 앤디 워홀의 20주기 기념전 등을 통해 일반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팝아트는 산업사회 대중소비시대의 일상과 접목한 현대미술. 콜라병이나 수프깡통 같은 일상생활용품이나, 사진이나 만화 같은 기성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한편,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등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와 기법으로도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왔다. 이미 50년 전 시작된 팝아트는 지금도 후대 미술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 당대의 사회와 문화를 담아내는 팝아트의 시각과 정신은 국내에서도 젊은 작가들을 통해 계승 및 재생산돼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누보 팝’전은 현재 유럽의 팝아트를 주목한 기획전. 파리를 중심으로 작업 중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벨기에, 스웨덴, 중국 등 7개국 작가 10명의 작품을 통해 미국 이외 지역의 팝아트를 체험해볼 수 있다. 익숙한 앤디 워홀의 작품 등 미국의 팝아트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새로운 팝아트, 즉 ‘누보 팝’이란 제목을 붙였다.

 

필립 후아트는 고운 얼굴과 가위, 알약과 불면증환자의 일그러진 얼굴을 접목시키는 등 소비사회의 일그러진 허상을 은유했다. 친근한 애완동물인 강아지를 다양한 크기의 붉은색 모형으로 복제한 윌리엄 스위트러브를 비롯, 크래킹아트그룹은 화려한 원색의 펭귄이나 곰 모형을 복제해 줄 세운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마리아 마누엘라는 동양 여성을 만화캐릭터처럼 묘사하면서 ‘하풍(夏風)’등 한자를 더했고, 안토니오 데 펠리페는 청색 소머리가 표지모델인 패션잡지 이미지를 비롯해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스타를 소재로 그렸다. 이 밖에 스키장, 아파트단지 앞 해변풍경을 펼친 리우밍의 작품은 19세기 후반 후기인상파화가 쇠라의 점묘화법 그림을 연상케한다.


9월 말까지. 02-425-1077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0707210103123004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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