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갤러리가 된 호텔
머니투데이 = 김정태
Aug 24, 2010
호텔 업계가 가을 문턱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트페어를 진행하거나 전시와 공연 등을 결합한 문화·예술 상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휴식’이나 '비즈니스'만의 공간이 아닌 ‘문화 체험의 장’으로써 호텔의 기능이 활용되고 있는 것.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오는 11월 25일까지 본관 1층 개조공사로 세워둔 가벽을 작품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컨갤러리와 공동으로 주태석 작가의 ‘자연’를 비롯해 전준자 작가의 ‘축제’, 석철주 작가의 ‘달 항아리’ 등 총 30여 점 등 국내 유명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국내외 탑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2010 호텔 살롱 전시회’를 아트컨설팅회사인 헬리오아트와 공동으로 신관 33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아트 인 마이 스페이스’를 주제로 국내외 탑 아티스트들과 소장가치가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물론 작가와의 만남, 미술품 경매 등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불편함을 보는 즐거움으로 "며 "또 전시문화가 대중화돼야 일반인들이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같은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 페어 (이하 AHAF)’가 열린다. AHAF는 아시아 주요 갤러리들이 참여하며,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조화된 호텔 객실 90여 곳에 전시된 미술품을 직접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테마형 아트페어다.
단순히 호텔 객실만 대여해주는 행사가 아닌, 로비 및 호텔 곳곳의 피카소, 라파엘 소토, 빌 탐슨, 김기창, 서세옥 등 서울신라호텔 소장품 셀프 투어도 함께 연계된다. 이밖에 힐튼호텔은 다음달 말까지 '안광식'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랜드하얏트서울도 로비와 야외수영장 주변에 신상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숙박 상품 패키지는 20~30대 젊은 고객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선 격이 있는 호텔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호텔도 비수기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어 문화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