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뉴시스] 장재록 개인전 '먹으로 그린 자동차와 샹들리에' 개최

뉴시스 = 신진아

Jun 14, 2015



‘먹으로 그린 람보르기니’로 동양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장재록(38) 작가의 개인전 ‘어나더 플레이스 (Another Place)'전이 다음달 11일까지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헬리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수묵화로 서구의 도시와 자동차를 그려 ‘동양 회화의 현대적 변용 가능성’을 실험해온 장 작가는 이번에는 박물관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엄선된 그림 7점만 전시했다. 기존에 작업한 뉴욕 타임스퀘어 풍경 1점과 유럽의 골목에 주차돼있는 람보르기니, BMW, 롤스로이스를 그린 자동차 그림 3점이다. 여기에 올해 초 방문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의 뜰과 샹들리에를 먹을 이용, 캔버스 위에 그린 3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15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장 작가는 “이제 반나절이면 유럽에 도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현재의 풍경을 우리나라, 우리민족에게 국한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동양화 작가들이 흔히 그리는 산수화 대신 현대적 도시풍경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적 서예를 배우고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냥 배운대로 그림을 그리던 어느 날, 같은 그림인데도 평가가 상이한 것을 보고 ‘내걸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 다운 게 뭘까? 난 도시에서 태어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동차를 타고 미술관도 다닌다. 나로부터 출발해 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신작인 샹들리에를 그린 ‘어나더 플레이스 샹들리에01’과 ‘어나더 플레이스 샹들리에 02’는 화려함의 극치였을 왕정시대의 무도회와 피로연을 상상하며 그렸다. 실제와 달리 이 그림에서 촛불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갔을 때다. 그냥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느낄까 생각해봤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이 여기에 놓이기까지 전쟁 등의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된 헬리오아트는 다양한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 예술 마케팅, 아트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5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미술의 근원과 현대작가’전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프랑스문화원 등의 후원을 받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로 장재록을 비롯해 권용래, 이이남, 이세현, 도윤희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