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개인전
December 24, 2020 - January 26, 2021
이혜민의 작품은 크게 몇 가지 그룹으로 분류된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자투리 천을 이용하여 만든 베개를 하나의 유닛으로 삼아 수많은 베개들이 자기증식 형식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과 그러한 베개를 브론즈로 캐스팅한 작품, 그리고 이러한 베개들이 집합적으로 화면에 도입되어 부조적 화면을 이루는 작품과 석고 붕대를 이용하여 화면 가득 선형 혹은 원형의 단색 화면을 만들어내는 평면 작품 등이다.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한 이러한 작품들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재료는 베개를 구성하는 자투리 천과 물과 접촉함으로써 굳어지는 석고붕대라는 두 종류의 패브릭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의 소박함과 부드러움을 다루지만 작품으로 완결되는 결과는 작고 부드러우며 보기에 따라서는 그저 하찮은 마티에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펙터클한 서사와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설치와 입체 작품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의 역설을 자신의 작업의 주요한 주제로 해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부드럽지만 강력해지는 오브제로서 베개를 브론즈로 캐스팅한다든지 석고붕대를 물에 적셔 딱딱하게 굳힌 형상을 공간에서 드로잉하듯이 집합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의 메시지에 힘을 주입한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작가 개인의 사적인 역사와 작품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이혜민의 작품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다. 작가가 말해주는 학창시절과 졸업 후의 결혼 생활, 육아와 창작의 전쟁같은 동행, 그리고 부상, 이러한 개인의 역사가 곧 그 작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바라보면 무엇보다도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베개 작업이지만 이야기의 시작을 석고붕대로 잡아보자.
Viewing Room
Hyemin Lee Solo Exhibition



Pillows, 2018, 120 x 120 cm, Hanbok fabric, cotton, wire

Pillow, 2018, 40 x 36 cm, Hanbok fabric, cotton, wire

Pillow, 2018, 40 x 36 cm, Hanbok fabric, cotton, wire

Hanging Pillow, 2018, Size Variable, Hanbok fabric, cotton, wire

Molding Series, 2018, Size Variable, Hanbok fabric, cotton, wire

Small dreams, 2014, Hanbok fabric, cotton
Sculpture

Metamorphosis,2016, Cast bronze

Metamorphosis, 2017, Cast bronze, 57 × 11 × 11 cm
White Dreams

Untitled (White Dreams),2018, gauze bandage, 150 cm diameter

Untitled (White Dreams),, 2018, gauze bandage, 150 x 150 cm

Untitled (White Dreams),, 2018, plaster bandage, auto paint, 150 x 15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