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은 역설적으로 이 두 개의 대립적이고 상충적인 공간이 실은 밀접하게 닮아있음을 드러내는 데, 이는 작가의 관심 연구 영역인 고대 힌두 철학 텍스트 '우파니샤드(Upanishads)'중에서 "세상의 모든 대립적 요소들은 궁극적으로 하나다"라는 이론을 시각적, 미학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세포 혹은 광활한 우주의 모습을 닮은 추상 회화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강욱은 조선백자와 같은 은은한 흰색의 바탕 위에 연필, 큐빅, 유리구슬 등의 현대적인 재료로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겨우 볼 수 있는 세포조직 같은 세계를 끄집어내어 ‘보이지 않는 공간’인 상상 속 세계를 창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