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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보리  '풀.불.물'

May 6 - June 6, 2020

그 림 의 대 상

인간의 삶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들이나 예뻤다가도 하염없이 허무하게 져버리는 꽃, 혹은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위해 잠깐 타오른 작은 성냥과 다를 것이 무얼까 싶다. 어제의 어여쁜 꽃은 급속도로 건조해 지고 말라간다. 여러 다양한 형태의 종자들이 같이 모여 있는 모양도, 처음의 에너지가 넘쳤던 그 모습도, 말라 버린 후에 어느 부분은 여전히 곧고 굳센 형태로 남겨진 것조차도 인간의 군상, 노화 혹은 희로애락을 형상화 한 듯 보인다. 이런 과정을 한 화면에 어느 정도 시간성을 갖도록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적이었다. 형태가 확실하지 않고 희미한 부분들은 그 모호함 속에 시간이라는 여백을 담도록 했다.

그 림 의 과 정

작업하는 순간에는 매우 직관적 감성에 충실하도록 했다. 이전의 작업은 기존의 자수 작업이 그러했듯, 나의 행위조차도 기계적인 방식으로 제한을 둔 후 사회의 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그림자체가 갖고 있는 매체에 더욱 집중을 하고 싶었다. 망친 것 같았던 날, 조금은 괜찮게 보이던 날, 잘 모르겠던 날... 이 모든 과정이 한 화면에 겹겹이 담겨있다. 괜찮아 덤벼들어. 엉망진창 망쳐도 된다고 매번 나 자신에게 당부했던 것 같다. 그림 앞에 서서 지금의 내가 옳다고. 두려움을 버려야 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업의 알맹이 자체가 과정에 있는 것 같고 완성의 지점 또한 매우 애매한 듯보였다. 여러 번 고민했던 완성의 지점은 한 화면을 내가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휘자고 이 한 팀의 오케스트라를 통째로 보고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그 컨트롤의 결과물이 조형적으로 조화롭다고 보일 때 그 순간이었다.

Rose family, 130 x 97 cm, Oil on canvas, 2020

Flower portrait Black and grey,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장미 가족 PNG.PNG
Flower Portrait black red .PNG
Flower portrait Burnt.PNG

Flower portrait burnt,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Flower portrait orange gold .PNG

Flower portrait orange gold,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합환화 .PNG

Mimosa Tree, 160 x 160 cm, Oil on canvas, 2020

Eucalyptus.PNG

Eucalyptue, 160 x 160 cm, Oil on canvas, 2020

Rose 2 .PNG

Rose, 160 x 130 cm, Oil on canvas, 2020

Green portrait 1 .PNG

Green Portrait, 130 x 90 Oil on Canvas, 2020

(로고) 헬리오아트 한글 복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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