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연
'Fortune flowers'
September 11 - October 11, 2014
2014년 가을을 맞아 화사하고 달콤한 구성연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을 개최한다. 구성연은 사탕을 일일이 깨고 다듬고 붙여서 꽃을 만들어 사진으로 찍는다.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영롱한 사탕은 풍성한 꽃이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마치 꽃이 한 순간에 시들어버리듯 사탕의 달콤함도 어느새 녹아버린다. 구성연은 사탕으로 만든 꽃을 과잉 확대하여 만든 작품을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찰나의 쾌락을 쫓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꽃과 사탕이 가진 상징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구성연 작가의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절한 시각적 자극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사탕’시리즈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업입니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모란도 병풍은 혼례청이나 잔치 자리에 놓이고 작고 아담한 모란도는 신혼방에 걸렸습니다. 이 화려한 꽃 그림에서 옛사람들은 즐거운 것들을 희망했겠지요. 세속적인 즐거움에 대한 소망을 황금이나 태양처럼 단단하거나 영원할 것 같은 대상이 아닌 잠깐 피고 마는 꽃에 기댄 마음은 이제 보니 퍽 소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꽃이라는 게 워낙 피어있는 동안은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이내 지고 나면 자취도 없어지니까요. 한 순간 달콤하지만 결국 혀끝에서 녹아 없어지는 사탕처럼 세속적 욕망의 성취란 사실 속절없는 것이겠으나, 그 바람들이 아직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질없는 갈망이 아니라, 지금 이미 펼쳐져 있는 현재에 대한 긍정으로 이루어지기를 나는 바랍니다.
pp03,120x150cm, light jet, 2011

pp01, 120x150cm, light jet, 2011

p01, 120x147cm, light jet c-print, 2010

b01,02, 60x120cm, light jet c-print

c04, 150x100cm, light jet c-print

d01, 110cm, light jet, diasec,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