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래
'The Spectrum of Memories - Light and Color '
July 25, 2011 - August 15, 2011
헬리오아트는 2011년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롯데호텔 갤러리에서 권용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 권용래에게는 스테인리스스틸 유닛과 빛, 그리고 그림자가 붓이자 물감이다. 빛이 스테인리스스틸에 반사되면서 화면 위에 흩뿌려지는 반사된 반짝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킨다. 빛의 반대 방향으로 생기는 그림자조차 그의 작품 안에서는 하나의 요소이며 여백의 조형미를 책임진다. 헬리오아트는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권용래 작가의 작품들로 호텔 내부의 여백을 채우며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와 더불어 여백의 조형미를 대중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그 차가움과 뜨거움
나는 요즈음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차갑다. 냉철하다. 그리고 순수하다. 나는 그 차갑고 단단함이 좋다. 도시적이며 현대적이고 지적이다. 나는 뜨거움을 나타내기 위하여 차가운 금속을 사용한다.
우선 제작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스테인레스 스틸 판재를 미러 가공한다. 미러 가공을 통하여 스테인리스 스틸은 더욱 차가운 평명과 투명함을 지닌 거울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이것들을 오려내어 유닛을 만든다. 만들어진 유닛을 햄머링한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 흐른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에 반사되던 단단한 빛들은 햄머링 소리와 함께 깨지고 부서지며 빛을 산란시키기 시작한다. 드디어 빛이 춤을 추는 순간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간이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서야 비로소 수천 개의 유닛들이 준비되어 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안료이자 물감 덩어리인 것이다. 수 천 개의 그것들이 하나하나 캔버스 위에 부착되는 순간 차가운 쇠의 성질은 사라지고 뜨겁고 황홀한 일루젼이 된다. 타들어가는 석양이 그렇듯, 물질에서 이미지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회화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이 하나하나 캔버스에 부착되는 순간, 오랜 시간 잘 갈아진 먹물을 흠뻑 적신 붓으로 화선지 위에 일획을 그어 내리는 희열을 맛본다. 화선지 위의 먹이 발묵하듯 일획의 유닛들은 그어진다. 발묵한다. 그 농염함 속에 빛을, 빛을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