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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는 순간에는 매우 직관적 감성에 충실하도록 했다. 그림자체가 갖고 있는 매체에 더욱 집중을 하고 싶었다.  제일 처음으로는, 작업할 때 듣던 콘텐츠들을 싹 바꿨다. 그림이라는 노동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 복잡하거나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하는 컨텐츠들이 아닌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가사가 없이 리듬과 박자,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만을 듣고 작업했다. 연주자가 인상을 바짝 쓰고 바이올린을 연주 하듯. 나는 붓질이 활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린 것 같다. 심호흡을 하고 무대에 서기 전의 어떤 무용수처럼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온전히 캔버스와 나만 있는 것 같다. 약간은 어둡고 노란 빛의 조명도 중요했고 그러다 정말로 어떤 날은 캔버스 자체가 무서운 대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맞서 싸우듯 달려드는 것. 캔버스와 씨름을 하듯 망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여러 종류의 다짐들을 해야 했던 것 같다. 작업도중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종이에 드로잉을 할 때처럼. 캔버스에 자유로운 붓질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거대하고 묵직한 캔버스라는 틀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가벼운 종이에 슥슥 그리는 듯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롤로 말려있는 천을 종이처럼 임의로 잘라가며 그리기도 했다. 부드러운 붓질의 텍스처를 위해서는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오일을 마치 수채화의 물처럼 많이 쓰게 되었다. 또한 그것이 굳기 전에 흘러내리는 점성 또한 조절하기 위해 하루치의 양을 다 그린 그림은 집에 가기 전 적당한 기울기로 눕혀 놓는다. 엉망진창 망쳐도 된다고 매번 나 자신에게 당부했던 것 같다. 두려움을 버려야 산다고 생각했다. 여러 번 고민했던 완성의 지점은 한 화면을 내가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휘자고 이 한 팀의 오케스트라를 통째로 보고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그 컨트롤의 결과물이 조형적으로 조화롭다고 보일 때 그 순간이었다.

Boree Hur
장미 가족 PNG.PNG

 

Rose family

130 x 97 cm

Oil on canvas

2020

Flower portrait Burnt.PNG

 

Flower portrait burnt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합환화 .PNG

 

Mimosa Tree

160 x 160 cm

Oil on canvas

2020

Rose 2 .PNG

 

Rose

160 x 130 cm

Oil on canvas

2020

Flower Portrait black red .PNG

 

Flower portrait Black and grey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Flower portrait orange gold .PNG

 

Flower portrait orange gold

145 x 112 cm

Oil on canvas

2020

Eucalyptus.PNG

 

Eucalyptue

160 x 160 cm

Oil on canvas

2020

Green portrait 1 .PNG

 

Green Portrait

130 x 90 cm

Oil on Canvas

2020

(로고) 헬리오아트 한글 복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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